‘베트남 다문화 가정 여성 폭행 영상’ 가해자는 남편
"한국말 서툴다고" 상습적 아내 폭행...말리는 아들 무차별 폭행도
한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리고 발차기를 시작한다. 여성이 맞는 걸 보며 옆에서 한없이 울기만 하는 남자아이. 남성의 폭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겁에 질린 여성이 바닥에 웅크리자 머리, 몸을 사정없이 때리고 이 같은 폭행은 2분 동안 이어진다. 폭행이 끝나고 남성은 아이의 울음소리가 거슬리는지 여성에게 빨리 아이를 재우라고 재촉한다.
위의 내용은 지난 5일부터 페이스북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퍼지고 있는 영상을 글로 쓴 것이다. 영상 속 가해자는 남편으로 아이가 보는 앞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유는 ‘음식을 만들어서’다.
7일 전남지방경찰청은 가해자 남편 A씨(36)를 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동영상이 퍼지고 신고 접수된지 하루만인 6일 오후 8시 50분쯤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서 긴급체포됐다.
피해자의 지인은 “A씨가 피해자의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MBC에 의하면 A씨는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아들도 때린 적이 있다고 한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남편이 소주병으로 때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가해자 A씨에게는 특수상해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폭행 영상 최초 게시자는 베트남어로 “한국 남편과 베트남 부인의 모습. 한국은 정말 미쳤다”는 글을 적었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갈 정도로 화제가 됐으나, 지나친 폭력성으로 페이스북에서 원본 영상 노출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영상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베트남 여행 가기 부끄럽다. 무기징역 때려주세요”, “인간 말종이다”, “가해자 신상 공개해라. 저건 사람이 아니다” 등 가해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