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파업 첫날... 출퇴근 시민 교통난 없어
운행률 70%대로 떨어지자 운행간격 배로 늘어... 불편 호소도 부산지하철노조 비 맞으며 시청 앞 행진
부산교통공사와 최종교섭이 결렬되자 부산지하철노조가 2년 10개월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출퇴근시간에는 지하철이 정상적으로 운행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 출퇴근시간이 지나고 지하철의 운행률이 70%대로 떨어졌다. 이에 배차간격은 평소보다 2배 수준인 11~12분 정도로 늘었다. 평소보다 길어진 배차간격에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부산 지하철 1~3호선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70~75%, 지하철 4호선은 100% 운행한다.
9일 오후까지 노조와 사측은 최종교섭을 시도했지만 합의는 실패했다. 노조는 기존에 주장하던 742명 신규 채용과 임금 4.3% 인상에서 한발 물러선 1.8% 임금 인상으로 낮추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이 임금 동결의 뜻을 굽히지 않아 최종교섭은 결국 결렬됐다.
노조는 10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거돈 시장을 맹비난했다. 오 시장은 9일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다른 공기업 임금보다 높고, 부산교통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파업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냐”고 노조를 비판했다.
노조는 높은 임금은 인정한다면서 “부산교통공사의 만성적인 적자는 ‘꼼수연임’으로 대표되는 부산시 낙하산 경영진들의 무소신 무능이 원인”이라며 “노조의 마지막 요구는 공무원과 동일한 임금인상률 적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1억 원이 훌쩍 넘는 연봉을 받는 오 시장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1.8%의 인상률을 적용받았다”며 “임금이 높아서 동결해야 하면 시장은 왜 연봉을 동결하지 않았냐”며 비난했다.
이날 오전에 모인 노조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내리는 비를 맞으며 부산교통공사 본사까지 행진을 했다. 행렬에는 2400명의 노조가 참여했다. 노조의 행진에 시청에서 범내골 구간에 교통정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노조는 “교섭이 될 때까지 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부산시와 공사에서 교섭 재개 제안을 하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