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우의 사진이야기]79년 낙동강하구 재첩잡이
시간여행 10
2019-07-10 사진가 문진우
작가의 말-낙동강하구 재첩잡이
나는 부산 북구 주례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낙동강하구 인접지역이라 아침이면 늘 “재첩국 사이소” 하는 아주머니의 목소리를 들었다. 심지어 그 소리에 눈을 뜨기도 했다.
재첩은 조개의 일종이다.
재첩이라고 하면 섬진강 재첩이 유명하지만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 하구에서도 재첩이 많이 났다. 철이 되면 재첩잡이 배들이 강 위를 수놓곤 했다. 재첩잡이 배들은 수심 2~3m정도 되는 곳에 배를 세운 뒤 긴 대나무 장대 끝에 매단 갈구리로 진흙바닥을 긁어 진흙이나 모래 속에 섞여 있는 재첩을 채취했다.
지금도 낙동강하구 명지 쪽에서는 재첩이 나곤 하지만 그 양은 아주 적다. 일부 어민들만이 재첩잡이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