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간암 임상 3상 종료 선언...기술수출은 추진할 계획
속보=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펙사벡’의 임상 3상 실패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4일 입장문을 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접하게 돼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다”며 주주들과 기관투자자 등에게 사과했다.
문 대표는 “간암 신약의 성공을 부탁하며 기원하던 암 환우와 의료계 종사자, 주주들에게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의 권고 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며 “2A 임상에서의 항암바이러스 효능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 항암바이러스로 먼저 승인받은 임리직 등의 사례를 보았기에 당사 임직원은 무용성 평가 통과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지금도 펙사벡의 항암 능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병용 임상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 3상에 예정되어 있던 잔여 예산을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및 술전요법에 투입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임상 데이터가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되는 대로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할 것”이라며 “간암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타 적응증 병용임상의 효능 데이터가 우수할 경우라이선스 아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는 일부 유명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들이 펙사벡의 간암 임상 실패 원인을 ‘성급함’에서 찾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A 교수는 “임상 2상 실패 후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검토를 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B교수는 “신라젠은 임상 3상에서 갑자기 디자인을 바꿨는데 그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신라젠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벤처들을 보면 확실한 근거 없이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신라젠의 주가는 5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거래가 마감됐다. 종가는 전날 대비 9350원(-29.97%) 떨어진 2만 185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