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여성 동료 상대 성추행 파문
피해자들 "도밍고의 성적 요구를 거부한 게 경력에 영향을 미쳤다" 주장 도밍고 "모든 행동과 관계가 환영받고 상호동의에 의한 것이라 믿었다" 성명
2019-08-14 취재기자 심헌용
스페인이 배출한 불세출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가 성추문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밍고는 지난 30여년 동안 오페라 극단을 포함한 여러 장소에서 여성 음악가들을 성추행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AP통신과 인터뷰한 피해자들은 성악가 8명과 무용수 1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7명은 도밍고의 성적 요구를 거부한 게 자신의 경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알려져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그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피해자들은 쉽사리 그의 범죄를 밝히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실명을 공개한 소프라노 퍼트리샤 울프는 “도밍고는 내가 몸담은 오페라업계에서 신과 같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도밍고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성들이 제기한 30여년 전의 의혹은 매우 당황스럽고 구체적이지 않다”며 “나는 나의 모든 행동과 관계가 언제난 환영받고 상호동의에 의한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