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김병지 김연경 하승진...스포츠 스타들 유튜버로
그동안 몸담았던 시스템 대한 서슴없는 비판, 팬과의 소통 진행
유튜브가 스포츠 선수들의 새로운 발판이 되고 있다. 과거 현역에서 물러난 스포츠 선수들이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개척해나가거나 도박에 빠져 승부 조작 브로커로 전락해 한순간에 인생을 망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 16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국내 시장 점유율 88%를 유튜브가 차지하고 있다. 전현직 스포츠 선수들의 유튜버를 시작하게 되는 과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은퇴 선수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유튜버는 전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다. 그는 구독자 100만을 보유한 축구 채널 ‘슛 포 러브’와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30만 명을 보유한 채널을 가지게 됐다. 유튜브에서 그는 축구 관련 이슈들을 다루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 5월 은퇴한 국내 프로농구 역대 최장신 센터 하승진의 경우 자신이 몸담은 프로리그에 대한 쓴소리가 담긴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국내 농구계를 조목조목 비판한 해당 동영상은 조회수 169만 회로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역 선수들도 하나둘씩 유튜브에 입문하고 있다.
최근 분데스리가 9년 생활을 마무리 짓고 카타르리그 알가라파로 이적한 구자철은 ‘독일을 떠나면서 꼭 하고 싶었던 말들’이란 영상을 통해 유소년 축구와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국내 축구의 환경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모습에 영상을 본 시청자들도 격한 공감의 댓글을 썼다.
팬들에게 ‘식빵언니’란 별명으로 유명한 여자 배구 김연경도 지난 18일 유튜브 첫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유튜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팬들과 재미있게 소통하고 싶어 유튜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라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 송종국, 이천수, e스포츠 페이커(이상혁) 등이 유튜브로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전현직 스포츠 선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