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딸 고교생 때 의학논문 제1저자?... 단국대, 공식 사과

인턴 활동 2주 만에 제1저자... 조국 측 “정당한 인턴 활동이었을 뿐” 단국대, "사안조사 처리 계획... 논문관리 소홀, 사회적 물의 사과

2019-08-20     취재기자 송순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논란에 이어, 고등학생 때 인턴 활동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에 등록된 것. 조국 측은 이는 정당한 인턴 활동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20일 동아일보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논문의 제1저자로 올라간 사실을 19일에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제1저자로 등록된 논문은 2008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요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은 2009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008년 당시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의 딸은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약 2주간 인턴을 했고, 연구소 실험에 참여했다. 실험에 참여한 조 후보자의 딸은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논문 제1저자는 실험과 논문의 주도자로 인정받아야 등재될 수 있어 논란이 된 것.

동아일보는 논문을 분석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논문 연구를 위해 최소 273개 실험에 67시간 이상 투여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조 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기 이전인 20022004년 단국대병원에서 신생아 중 37명의 HIE 환아와 54명의 정상 신생아의 혈액 시료가 채취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논문의 저자였던 A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논문 제출 당시 조 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는 몰랐다열심히 참여한 것이 기특해 제1저자로 올렸고, 그 당시에는 가이드라인을 잘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단국대가 20일 사과 입장을 밝혔다.

단국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음을 사과한다"면서 "이번 주 내에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조 후보자 딸이 논문 제1저자로 표시된 것을 중심으로 사안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국대는 또 "위원회는 연구내용 또는 결과에 대하여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한 사람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논문저자의 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감사의 표시 또는 예우 등을 이유로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를 중점 확인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규정에 의거 처리할 계획임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조국 후보자 딸이 참여했다는 '인턴 프로그램'은 대학병원 차원의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교원 개인이 진행한 비공식 프로그램"이라며 "단국대는 향후 청소년들의 대학병원 견학 등 진로견학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신청을 의무화하고 별도 심의하는 과정을 두어 악용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단국대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교원 연구물을 더욱 엄중히 관리할 것을 약속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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