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 나온 ‘조국 사태’에 대한 우려…박용진 의원 “해명 못하면 최악의 상황 올 수도”

집권 여당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이 처음으로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국회 교육위 소속)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후보자가 딸 논문, 입학 관련 의혹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교육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역린”이라면서 “예민한 이슈가 교육 문제인데 국민들이 결코 양보하지 못하는 기회·평등의 문제에 맞닿아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들어가고 고려대 들어갈 때,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갈 때는 각각 해명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특별한 케이스의 연속이고, 당연히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갖도록 하는 대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조 후보자 문제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확산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어제 제 지역구에서 의정부 고속도로를 돌면서 3시간 땀을 흘리면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심각하다. 박용진을 지지했고 문재인을 지지했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층이 지금 이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하고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만일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 개최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해명을 해야 된다고 보지만 법으로 정해져 있는 해명 절차 자체를 무시해버리고 그냥 없는 걸로 만들겠다고 한다면 그건 용납할 수 없다”면서 “빨리 청문회 일정을 정해서 의혹에는 해명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조 후보자의 확실한 해명을 촉구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려 일반 국민이 볼 때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만 놓고 봐선 납득하기 어려운 면들이 있어 보인다”며 “제가 봐도 외고 2학년 학생의 제1저자 등재가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적었다.

그는 “조 후보자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게 자녀들의 특목고 졸업과 대학·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우리나라 일부 상위계층들이 보여주는 일반적 행태를 보여준 것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런 태도는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민주당이 “무차별적 인신공격” “무책임한 신상털기”라며 ‘조국 지키기’에 매진해 온 모습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