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뉴스의 일요 터치]조국과 신조어

2019-08-23     CIVIC뉴스
지난
지난 한 주는 '조국 정국'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터져나왔다. 이 와중에 다양한 신조어도 생산됐다.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이 있는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의 내부 커뮤니티와 정치권이 진원지였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과거의 조국’이란 뜻. 조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와 불공정한 '신세습사회'를 비롯한 사회 부조리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런 전력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뜻이다.

▶조로남불/조로타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즉, '내로남불'을 슬쩍 비튼 것이다. '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조국이 하면 로맨스, 타인이 하면 불륜'이란 뜻이다. 조 후보자는 위장전입을 비롯한 각종 부조리를 사정없이 질타해 왔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똑같은 잘못에 대해서는 지극히 관대한 모습을 보였고, 이때문에 이 같은 단어가 등장했다.

▶조국캐슬=TV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빗댄 신조어이다. 이 드라마는 로스쿨 교수와 유명 병원 의사 가족 등이 자식들의 대학입시와 관련해서 벌이는 아수라장을 다뤄 인기를 모았다. 조 후보자의 딸이 외고-명문대-의학전문대학원에 이르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면을 비아냥거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운동장 자체가 다르다’는 말도 나왔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운동장에 들어설 수조차 없다는 의미이다.

▶무법장관=조 후보자는 법적 흠결이 많아서 만약 법무장관 자리에 앉는다면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무법(無法) 장관’이 될 것이란 뜻이다.

▶좌벤져스=좌파와 어벤져스의 합성어이다. 어벤져스는 미국 마블이 제작한 슈퍼 히어로 영화이다. 여기서의 어벤져스는 평소 사회정의를 부르짖어온 유시민 작가, 방송인 김어준과 김제동 씨를 말한다. 이들이 '조국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 현실을 비꼰 것으로, 자칭 좌파 인물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질타하는 단어이다.

▶패션좌파=평등 공정 정의 등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상은 정반대의 행태를 보이는 좌파를 비판하는 단어이다.

이밖에 서울대의 스누라이프, 고려대의 고파스, 부산대의 마이피누같은 대학 내 커뮤니티의 존재도 외부에 알려졌다. 독자 여러분은 어느 신조어에 '좋아요(공감)'를 누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