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논란’ LG 트롬 건조기 145만 대 전량 무상 수리

용량 클수록 먼지 많이 쌓여···반려동물 있거나 오래 사용할 경우 더 심해 물도 내부 바닥에 고여 먼지에 미생물 번식하고 악취 발생 가능성도 있어

2020-08-30     취재기자 배수진
LG전자가
한국소비자원이 먼지 낌 현상 등으로 논란이 된 LG 자동세척 의류건조기에 시정 권고했다. LG전자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145만 대를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피해 사례가 많이 접수된 LG 건조기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18일간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50대의 조사 대상 중 11대에서 콘덴서 전면 면적의 10% 이상에 먼지가 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량이 클수록 먼지가 쌓이는 정도가 심하고, 특히 반려동물이 있거나 사용 기간이 오래될수록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소비자원은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원인으로 사용 조건에 따라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형 건조기의 경우 필터가 아닌 다른 경로로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장치가 없었다. 또 소·대형 건조기 모두 약 300~700ml 정도의 물이 내부 바닥에 남아 있었는데 이 물은 세척 과정에서 쓰인 응축수로 먼지와 섞여 미생물 번식, 악취 발생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원은 LG전자가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를 수용해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 펌프 건조기’ 145만 대에 대해 기존 부품을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하는 무상 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LG전자는 자동세척 기능을 개선하고, 응축수를 줄이기 위해 내부 바닥과 배수펌프의 구조도 바꾸기로 했다. 무상 수리 조치를 받으려면 각 지역의 LG전자 서비스센터(대표전화 ☎ 1544-7777)에 요청하면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콘덴서 이물 축적 방지를 위한 사업자 조치는 단기간 안에 효과 검증이 어려우니, 3·6·12개월 후 집중 모니터링을 통한 실태 확인 및 필요하면 추가 조치 권고를 내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