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추행한 부경대 교수, “죽을 죄 지었다” 학생들 앞 공개 사과
동료 교수 학생 있는 술자리에서 피해 학생 허벅지 만지고 뺨에 입 맞추고 끌어안아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된 상태...대학측 해당 교수 직위해제 후 총장 명의 입장문 발표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부경대학교 교수가 “죽을 죄 지었다”며 학생들 앞에서 공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수는 지난 6월 27일 동료 교수와 학부 학생들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피해 학생의 허벅지와 손을 만진 뒤 뺨에 입을 맞추고 강제로 끌어안은 혐의로 지난달 20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 학생과 학부 학생회에서는 지난 2일 교수의 파면과 더불어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학부 건물, 나래관, 디자인관 입구 등 3곳에 붙였다.
이에 해당 교수는 지난 4일 한 강의실을 찾아 피해 학생 소속의 학부 학생들 앞에서 “죽을 죄를 지었다. 피해 학생에게 큰 상처를 남겨 후회·반성한다”며 “주시는 벌을 달게 받고 남은 인생은 낮은 자세로 자숙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여성으로서 겪을 어려움과 고통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사죄드린다”며 “피해 학생이 하루 속히 고통에서 벗어나 예전의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히며 공개 사과에 나섰다.
이에 김영섭 부경대학교 총장은 ‘교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구성원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4일 발표했다.
김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교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심각한 우려와 책임을 통감한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피해 학생과 피해 학생의 가족, 그리고 부경대를 사랑하시는 부경 가족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사건 신고가 발생된 직후 해당 교수를 즉각 ‘직위해제’했으며 수사 당국으로부터 통보 결과를 받는 즉시 ‘대학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을 ‘성평등인권센터’로 확대·개편해 강화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성희롱·성폭력’을 비롯한 ‘4대 폭력’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관한 대학의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신고·상담 절차 등을 적극 홍보하고 철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