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유전 테러 여파, 한국 등 동아시아권 영향 가장 커

지난 14일 친이란계 예맨 후티 반군의 사우디 최대 원유시설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테러로 국제 원유시장이 마비된 가운데, 그 여파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권 국가에 가장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의 대상이 된 아브카이크 단지는 사우디 최대의 석유가공 시설이다. 사우디 전체 원유단지가 하루에 처리하는 980만 배럴의 석유 중, 70%에 달하는 700만 배럴을 생산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로저 디완 부사장은 “아브카이크는 석유생산 시스템의 심장부로, (이번 테러는) 이곳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격”이라고 말했다.

윌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테러로 인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500만 배럴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생산량 감소는 특히 원유수입의 80%를 사우디에서 해결하는 동아시아권 국가에 치명적이다.

실제로 한국의 원유수입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사우디아라비아다. 리포 소일 어소시에츠의 대표 앤드루 리포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타격이 큰 만큼 16일 아시아 장이 시작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5~10달러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국제 유가에 끼칠 영향력을 고려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전략비축유로부터 석유 방출을 승인했다”고 말하고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