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대·고대·연대에서 동시에 ‘조국 사퇴’ 촛불 타올라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제안” 공동선언문 발표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생들이 19일 각 학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동시에 열었다. 이번 집회는 총학생회 주도가 아니라 재학생과 동문 등의 자발적 움직임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3개 대학에서 약 1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에서는 ‘이것이 정의인가, 대답하라 문재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했고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가 나왔다.
고려대에서는 “사기입학 취소하라” “고려대 입학처는 각성하라” “조국 장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부정 입학, 즉시 취소’ ‘자격 없다 검찰개혁’ 등의 팻말도 전시됐다.
이들 3개 대학 집회 주최 측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조 장관 임명은)문재인 정부가 받았던 도덕성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학교 단위가 아닌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공식 제안한다”고 했다.
연세대에서는 재학생들과 동문 그리고 일부 교수들이 “법무장관 자격 없다” “조국은 사퇴하라” “조로남불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국 OUT’이라 적힌 팻말을 들었다.
다음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집행부 공동선언 전문이다
국가가 어떤 이념적 정체성을 추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이념보다는 정화가 먼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양쪽 진영 모두에서 대형 부정부패, 비리, 위선 등을 뿌리뽑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어떠한 정치적, 이념적 논의도 그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정농단이라는 타이틀 아래 국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 박근혜 정권을 국민들의 한뜻을 모아 촛불로 탄핵시킨 이후 그 상처를 보듬어 줄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탄생한 정부가 지금의 문재인 정부입니다. 문재인 정권은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며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현 정권이 보여주는 부패와 위선은 지난 박근혜 정권 탄핵 이후 국민의 상처를 치료해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더 깊이 후벼 파고 있습니다. 이 정권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정을 이어가지 않는다면 이 상처는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깊어질 것입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6월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입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높은 도덕성이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더 높게 존중하는 DNA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도덕적 흠결만 보여도 국민들로부터 훨씬 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게 된다.” 이렇게 말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수많은 불법을 저지른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받았던 도덕성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고, 그 선택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단합하여 불의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분열된 국민들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는 그 대의는 우릴 모두가 3년 전 공유하고 동의했던 반 부정부패에 대한 목소리가 되어야 할 것이고, 또 이 운동을 전개하는 주체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오로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갈망하는 순수함을 지닌 청년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순수한 청년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두렵고 앞이 어둡지만, 우리가 촛불로 하나 되어 밝은 빛을 비춰 나간다면,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집회를 끝으로 더 이상 학교 단위가 아닌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 집회를 전국 대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