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명절 ‘나우르즈’는 시작과 화목의 날

2019-09-20     카자흐스탄 유학생 카밀라
9월에는 한국에 추석이란 명절이 있다. 카자흐스탄에도 추석이 있을까? 카자흐스탄에는 추석이란 명절은 없다. 대신 한국의 설날과 같은 명절이 있다. 그게 바로 ‘나우르즈’다.
카자흐스탄
새해에 전 세계 사람들은 모두 새로운 시작과 함께 복이 가득하기를 빈다. 나라마다 그런 풍습의 명칭이 약간씩 다르다. 한국에서는 설날이 추석과 더불어 한국의 명절 중 하나로 음력 정월초하루 1월 1일이다. 설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하는 것이 한국 고유의 풍습이다. 이 새해 첫날이 카자흐스탄에서는 ‘나우르즈’라고 부른다. 카자흐스탄에는 추석과 같이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풍습은 없다. 아마도 유목민 전통 때문인 듯하다. ‘나우르즈’라는 말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말로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다. 3월 22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이며 카자흐에서는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여기는 날이다. 이 날이 카자흐 민족에게 가장 커다란 민족적 축제이다. 유목민이었던 카자흐 민족에게 ‘나우르즈’의 의미는 첫 번째로, 봄을 알리는 신호로 가축이 새끼를 낳는 계절이다. 이 달에 자연은 깨어나고, 생명을 가진 모든 만물은 새롭게 살기 시작한다. 사람 역시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생동하는 생명과 함께 새해를 시작한다. 그래서 ‘나우르즈’를 날 중의 날이라고 여겨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좋은 소원을 빌어주기도 한다. 두 번째 나우르즈의 의미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몽골의 ‘게르’와 비슷한 유목민 집인 ‘유르타’에 초대되어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인간관계를 더 회복하는 시간이다. 나우르즈 때에는 겨울에 남은 묵은 고기로 빚는 전통술인 나우르즈 ‘코줴’를 만든다. 코줴는 나우르즈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이 ‘코줴’를 먹기 위해 서로의 집을 방문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축제를 함께 즐기기 위해 언덕에 오르기도 하고, 말 경주, 폴로와 피슷한 쾩파르, 씨름, 말 타는 여성을 잡는 크즈 쿠우 등 여러 다른 민속놀이들도 한다. 나우르즈의 세 번째 의미는 겨울의 묵은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각자의 집이나 마을을 청소하고, 길목을 깨끗이 단장하고 나무를 심기도 한다. 그렇게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지금도 손님 접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손님이 오면 복이 온다’라는 속담대로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손님으로 가기 좋아하고, 집에 손님이 오는 것을 즐거워하며 복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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