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우의 사진이야기]81년 동아대학교 캠퍼스
시간여행 21
2019-09-26 사진가 문진우
작가의 말
‘대학의 낭만’이란 게 학생증 맡겨 놓고 다녔던 막걸리집과 당구장, 카니발, 자기 소지품 꺼내놓고 상대를 선택했던 미팅 같은 것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도서관은 시험기간에만 북적거렸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 보단 또래들과 어울려 막걸리 마시며 인생을 논하는 게 더 좋았다. 예술과 삼류 철학 얘기를 나누면서 말이다.
그 시절에는 친구를 이기기 위한 스펙이 필요 없었다. 부모가 나서서 가짜 스펙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었다.
그 시절, 양지 바른 캠퍼스의 벤치에 두 친구가 붙어 앉아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다. 참 다정스러워 보인다. 친구를 다만 친구로서 좋아했던 그때 그 시절이 자못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