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랏말싸미’의 역사 왜곡을 우려한다

2019-09-26     부산시 남구 김수현
영화

조선시대의 문자와 지식은 권력자들만이 가질 수 있었다. 이에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긴 세종대왕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의미의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훈민정음이 세종대왕이 창제했거나,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창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기 훈민정음의 또 다른 창제설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가 있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조철현 감독의 데뷔작이며, 7월 24일에 국내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전 마지막 8년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집현전 학자들이 주로 등장하지 않고 신미대사를 비롯한 스님들이 주로 등장하며, 이들이 한글 창제의 주역으로 나온다. 또한 영화에서 세종대왕보다 신미대사가 한글 창제에 더 많은 공을 세운 것으로 표현돼, 개봉과 동시에 많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내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불편한 요소들이 많았다. 유교사상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은 조선시대에 스님이 궁에 들어와 한글을 창제한다는 내용, 그리고 한글창제에 세종대왕보다 신미대사의 공이 대부분으로 표현된 내용 등 많은 요소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은 1443년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간했다. 이후 조선왕조실록에서 신미대사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연도는 1446년이다. 신미대사가 한글창제에 기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게 또 하나 불편한 점은 해외 개봉이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으며, 8월 2일에는 대만에서도 개봉했다. 이후 개봉 일자는 미정이나 일본 지역 개봉도 확정됐고, 다수 해외 국가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는 다수의 외국인들이 <나랏말싸미>를 보고 신미대사의 한글 창제설이 사실인 것 마냥 인식되는 것을 우려한다.

역사는 당시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영화제작자의 잘못된 역사 인식과 부주의로 역사가 왜곡된 사실이 영화화되고 영상으로 기록될 때, 미래의 후손들에게 잘못 해석된 역사가 전해질 수도 있다. 물론 영화는 예술작품 중 하나로써 감독과 제작자의 의도를 반영하지만, 나는 역사가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픽션을 가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역사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들은 정확한 역사 사실에 근거하여 왜곡된 사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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