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초성퀴즈 낱말퀴즈 등 퀴즈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열풍
실시간 검색어 장악...관심있는 뉴스나 이슈는 묻혀버려
최근 기업들이 퀴즈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퀴즈가 출제되는 날이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OO 퀴즈, OO 퀴즈 정답 등 관련 정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퀴즈를 맞히면 포인트, 상금, 할인쿠폰 등을 지급해 네티즌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대학생 구다민(22, 부산시 북구)씨는 “토스의 초성 퀴즈 이벤트에 참여해 돈을 받은 적이 있다”며 “재미 삼아 하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퀴즈를 마케팅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 중 제일 많이 알려진 기업은 토스와 캐시 슬라이드이다. 이들은 초성퀴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퀴즈가 열리는 날이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기도 한다. 대학생 김정한(24, 부산시 동래구)씨는 “토스의 행운 퀴즈를 하기 위해 앱을 설치했다”며 “요즘 주위에도 퀴즈를 풀기 위해 앱을 설치한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퀴즈 마케팅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게 되자 토스와 캐시 슬라이드뿐만 아니라 OK 캐쉬백, 무신사 스토어 등 많은 기업이 홍보를 위해 퀴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학생 정희정(22, 부산시 진구) 씨는 “최근 퀴즈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며 “요즘 퀴즈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퀴즈를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연스럽게 포털사이트 검색창 이용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퀴즈의 정답을 알기 위해서는 네이버,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는 것이 제일 쉽고 편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퀴즈의 정답을 검색한다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갈 것이고 사람들은 실시간 검색어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비자 주도형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궁금해 하고, 검색하고 들어가서 보고, 재확산한다. 이렇게 소비자가 주도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기업 주도보다 효과가 더 좋다.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최우혁(24, 부산시 동래구)씨는 “최근 퀴즈 마케팅 열풍이라고 부를 정도로 홍보 효과가 좋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퀴즈 마케팅이 언제까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퀴즈 마케팅이 기업이나 제품을 홍보하는 수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퀴즈의 정답이나 퀴즈를 낸 기업들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장악 때문이다. 퀴즈가 나오는 날이면 관련 키워드로 실시간 검색어가 도배된다. 이를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현우(28, 부산시 사하구)씨는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전부 퀴즈 마케팅 관련 콘텐츠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정작 중요한 사건이나 이슈들이 그날 묻히는 것을 보고 퀴즈 마케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케팅을 활용하면 사람들의 주도적 참여나 홍보에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품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를 맞혀 포인트나 쿠폰을 얻는데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IT 기업에 다니는 김문진(46, 김해시 내외동)씨는 “ 마케팅은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정작 홍보하는 제품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