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가 전하는 메시지...세상 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다
2012년 12월 19일에 개봉한 <주먹왕 랄프>라는 애니메이션은 오락실 게임 세상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영화에는 ‘다고쳐 펠릭스’라는 게임이 나온다. 그 게임에서 랄프는 건물을 부수는 역할로, 펠릭스는 그것을 말끔히 고치는 역할로 등장한다. 랄프는 뭐든지 다 부수고 다녀 주위 캐릭터들에게 미움을 받고, 펠릭스는 뭐든지 다 고칠 수 있어 항상 이쁨을 받는다. 랄프는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슈팅게임 ‘히어로즈 듀티’를 거쳐 레이싱 게임 ‘슈가 러쉬’에 불시착하게 된다. 랄프는 ‘슈가 러쉬’에서 바넬로피라는 캐릭터를 레이싱 게임에서 1등으로 통과하도록 도와준다. 랄프는 그 이후 주위 캐릭터들에게도 인정을 받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주먹왕 랄프>는 소재가 참신했고, 영화 속 주인공인 랄프를 현실의 나와 공감할 수 있어 몰입감이 높았다. 우선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사람들이 사는 세계가 아닌 오락실 게임 속 캐릭터들을 소재로 삼아 제작한 것이 나에게 색다르게 느꼈다. 처음 <주먹왕 랄프>를 봤을 때 오락실 게임 속 세계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 점을 흥미롭게 느꼈고, 반복해서 보게 됐다. 주인공 랄프는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다. 랄프는 무엇이든 부수는 역할을 맡아 동네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랄프는 펠릭스처럼 인정받고 싶어 했고, 노력 끝에 마을 사람들에게 환영받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도 랄프처럼 주변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특히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 사람,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이 랄프를 본다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먹왕 랄프>의 부족한 점을 굳이 꼽자면 ‘슈가 러쉬’의 게임 속의 작고 어린 소녀인 바넬로피의 답답함이다. 영화에서 바넬로피가 랄프를 처음 만났을 때, 랄프의 금메달을 빼앗았다. 바넬로피는 당시 금메달이 간절했던 랄프에게 막무가내로 행동을 했다. 만약 어린애가 무례하게 구는 걸 평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장면을 볼 때 조금 불편하게 느껴져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주먹왕 랄프>는 우리에게 꽤 좋은 교훈을 주는 영화이다. 누구나 각자의 역할을 맡아 살고 있으며, 그것이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동등하며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랄프가 없었다면 건물을 부술 캐릭터가 없어 게임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고, 펠릭스가 없다면 건물을 고칠 캐릭터가 없어 게임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게임에서도 누구 하나 빠지면 더 이상 게임을 이어나갈 수 없는 것처럼 현실도 그렇다. 예를 들자면 청소원이 있다. 사회에서는 청소원들을 의사, 변호사 등의 직업과 같이 대단하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청소원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이 세상은 곳곳에 치워지지 않은 쓰레기가 넘쳐나고 비위생적인 환경이 됐을 것이다. <주먹왕 랄프>에서 랄프와 같이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직업은 없으며, 모든 직업은 각각의 역할을 맡고 수행하며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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