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가방 걸린 초등생 ‘의식불명’

친구 따라 지나가다 빠져나오지 못해 목 부위 눌려 방화셔터···최근 들어 오작동 신호 감지

2019-10-01     취재기자 배수진
경상남도 한 초등학교 2층 계단에서 갑자기 닫힌 방화셔터에 목이 끼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0일 오전 8시 30분께 김해시 삼방동 한 초등학교 2층 교실 계단 부근에서 A(9) 군이 방화셔터에 목이 끼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군은 당시 등교를 위해 교실로 복도를 지나던 중, 갑자기 방화셔터가 닫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구를 따라 셔터 아래를 지나가려 했지만 빠져나오지 못해 목 부위를 눌렸다. 현장에서 이를 발견한 A 군의 형이 학교 관계자들에 알려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의식 불명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건물에 설치돼 있던 방화셔터 12개가 동시에 작동해 닫힌 것으로 파악했다. 행정실 직원은 방화셔터 기기판에 정상임을 알리는 파란불이 꺼져 있어 매뉴얼대로 조치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스위치가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됐고 셔터가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방화셔터는 지난 4월 정기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오작동 신호가 감지돼 업체에 통보했다. 정종도 김해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자동에서 수동을 하면 셔터가 내려오는 게 정상인지, 부속의 문제라든지 고장 난 걸 안전 점검할 때 간과하지 않았는지 보고 있다”며 안전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방화셔터 관리 매뉴얼은 제대로 지켜졌는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