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홍콩 송환법(범죄인 인도법)문제로 벌어진 홍콩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 사태가 우리나라까지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홍콩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반환받은 특별자치구다. 중국 영토 안에 홍콩이 있지만, 홍콩은 자체적인 정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영국의 민주주의에 익숙해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돼 중국 정부의 통제로 중국과 더욱 충돌이 심해졌다.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홍콩 사태에 엑소 레이, 에프엑스 빅토리아, 라이관린 등 수십 명의 아이돌이 자신의 SNS에 “홍콩, 중국 정부를 지지하며 홍콩 시위는 부끄럽다”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들은 중화권 출신이며 한국에서 데뷔한 아이돌이다. 아이돌뿐 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중국계 유명인사들 역시 홍콩 시위를 비판하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처음에 이 소식을 접하고 중화권 아이돌들이 홍콩, 대만 팬들을 제쳐두고 중국 정부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이 충격적이었다. 더군다나 중국 정부를 지지한 아이돌 중에는 홍콩과 대만 출신도 있었다.
그들이 중국 정부를 지지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중화권 출신 아이돌들의 연예 활동 자금이 중국으로 나온다. 그래서 중국을 따르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자신이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하나의 중국(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원칙을 지켜야 하는 의무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하나의 중국이란 네 나라가 나뉠 수 없는 하나며,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 하나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홍콩, 대만보다 중국 시장이 훨씬 크며 아이돌들이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그들이 중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지 않으면 중국 활동이 어려워진다. 심지어 이미 중국에는 연예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고 몇몇 중국계 아이돌들도 여기에 포함됐다.
아무리 한국에서 데뷔한 아이돌이라도 중국으로부터의 압력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들이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하고, 생계와 이미지를 위해 중국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인 문제와 자신의 이념이 충돌하면서 스스로도 그런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또 홍콩, 대만, 한국에서의 경제활동 손실을 무릅쓰고 자신의 생계를 위해 힘이 센 중국을 지지한 중국계 아이돌들이 아직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조금 더 자유로운 사회에서 중화권 아이돌들이 자유롭게 입장을 밝히고 활동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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