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훈민정음 상주본 회수 “강제집행 등 특단의 조치 진행 중”

문화재청 "프로파일러까지 동원해서 설득 중" 민주당 이상헌 의원 "상주본 3분의 1 이상 훼손됐다는 의혹도" 경북 4개 고교 한글날 맞아 '상주본 반환 서명과 손편지' 전달 예정

2019-10-08     취재기자 김강산
소장자

 

2008년 소유자 배익기 씨가 언론에 최초 공개한 이래 반환여부를 두고 끝없는 분쟁이 이어져왔던 ‘훈민정음 상주본’을 두고, 문화재청이 ‘강제 집행’을 통한 회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훈민정음 상주본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지난 7월 상주본의 소유권이 ‘문화재청’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진만큼, 상주본의 회수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대법원의 결정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강제 집행이라든가 특단의 조치를 지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본 회수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문화재청은 “프로파일러까지 동원해서 45회에 달하는 면담으로 배 씨를 설득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 씨가 소유하고 있는 상주본이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상주본은 전체 33장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장은 “아직 저희가 실물을 찾지 못해서 어느 정도 상태인지 정확하게 설명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경북의 상주고를 비롯한 4개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배 씨에게 ‘상주본 반환 서명’과 손편지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을 최초 기획한 상주고 김동윤 군은 "상주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가 담긴 문화재이고, 상주시민의 자부심이다"며 "상주고 학생들의 염원이 담긴 반환 요청서로 상주본이 국가의 관리 하에 제 역할을 다하는 문화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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