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빌미로 한 사기극’, Mnet 오디션 조작 의혹

출연자 이해인 씨 "세트장에서 지낸 친구들 피부병이 나기도" 인터뷰서 비리 폭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 "실제 득표수 알 수 있는 데이터 자료 공개 청구하겠다"

2019-10-16     취재기자 김강산
PD수첩
음악방송 채널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조작 의혹이 ‘PD수첩’을 통해 방송됐다. 15일 저녁 방송된 MBC PD수첩은 엠넷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의 순위 조작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특히 문제가 된 두 가지 오디션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바 있는 이해인 씨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비리를 폭로했다. 이 씨는 ‘아이돌학교’의 촬영 장소였던 분홍색 세트장이 공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방송에 나왔던 분홍색 내무반은 내부에서 이불 한번만 털어도 먼지가 엄청났다”며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온몸에 빨갛게 피부병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출연한 아이돌학교의 다른 출연자들의 증언도 유사했다. 연습생 A씨는 “생리를 하지 않고, 하혈을 두 달동안 한 친구도 있었다”며 “창문을 깨고 탈출한 친구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듀스X101’의 출연한 C씨는 “연습생들이 자체 투표로 선정하는 첫 무대 센터가 갑자기 다른 센터로 바뀌었다”며 투표가 아닌 내부지정을 통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이었던 D씨는 “누구를 집중적으로 찍어라. 어떤 모습으로 찍어라. 이런 지시가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PD수첩 제작진 측은 이와 같은 정황을 들어 ‘연예기획사와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지목된 기획사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PD수첩의 조사에 따르면 스타쉽 소속 연습생들은 비공개로 선정된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기도 했다. 프로듀스X의 출연자 중 한명은 “스타쉽 전용, 스타쉽 채널, 스타쉽듀스라고 연습생들끼리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방송 종료 직후 오디션 프로그램 문자 투표 참여자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사기관에 ‘각 출연자의 실제 득표수를 알 수 있는 원 데이터 관련 자료’를 정보 공개 청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