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패트 수사 대상 공천 가산점 준다” 발언 논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조폭 중에서도 상조폭 논리"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

2019-10-23     취재기자 김강산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패스트 트랙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며 “황교안 대표도 비슷한 의견”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칭한 ‘의원들’은 지난 4월 여야가 패스트트랙 안건 지정을 두고 충돌할 당시 고소당한 당 내 의원 60명을 말한다. 이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것.

정치권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조폭 논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조폭 중에서도 상조폭 논리”라며 “너희들 걱정 말고 들어가라 , 뒤는 내가 봐주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인 사람들에게 공당의 공천에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법질서를 준수해야 하는 의무는 국민 모두에게 있고, 특히 국회의원은 법질서 준수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국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를 통해 “원내대표가 그런 부분을 말하는 것은 관할사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가산점을 주려면) 패스트트랙뿐만 아니라 다른 예도 공과를 반영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판의 여론이 쏟아짐에도 나 원내대표는 당당한 태도를 고수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치 저항을 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 저항을 올바르게, 앞장서서 한 분에게 가산점을 주는 건 당연하다"며 "물론 수사 대상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저희가 한 행위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잘못된 법안의 상정을 저지하기 위한 행위였다. 우리의 정치 행위에 대해 범죄 혐의 운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고 어불성설"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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