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불출마 전격 선언...조국 사태 와중 ‘내로남불’ 힘들었다 토로
문재인 대통령 정치신인 영입 첫 케이스 "당 지도부와는 의논 안 했다" 밝혀
표창원(53)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로 시작하는 긴 글을 올렸다. 오후에 일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정쟁 앞에서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면서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텼지만 법사위는 지옥같았다”고 고백했다.
표 의원의 결정에는 조국 사태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무척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다. 조 전 장관 심경도 백분 이해하고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키지 못했다”면서 “반면 우리에게 제기된 내로남불, 공정성 시비도 힘들었다. 특히 젊은 세대, 청년들이 느꼈을 실망감에 가슴이 아팠다. 나는 30년 가까이 경찰, 프로파일러로 살았다. 수사 절차상 독립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과 갈등을 느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와 미리 상의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 지도부에서) 설득을 하면 서로 불편해질 것 같았다.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기 10분 전 텔레그램으로 (지도부에) 알렸다. 좀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도부에 미안하다. 하지만 물러나는 사람이 있어야 새로운 사람이 올 공간도 생긴다”고 말했다.
자신이 활동한 20대 국회에 대해서는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면서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첫 번째 정치신인으로 영입한 경우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달 들어 이철희(53, 비례대표) 의원과 표 의원 두 사람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두 사람 다 초선이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조국 국면과 관련해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