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월드시리즈 즐기려다 관중 야유·비난 '치욕' 겪다

"트럼프를 구속하라" "트럼프를 탄핵하라" 등 구호 나오기도

2019-10-29     취재기자 김강산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관람 중 관객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 관람을 위해 워싱턴 내셔널스파크를 방문했다.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딸 이방카 트럼프 등 가족을 비롯해 여러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람은 치욕으로 끝났다.

문제의 발단은 경기의 3회가 종료된 후, 참전용사에 대한 경례행사 도중 경기장 내부 대형스크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환한 미소로 화답했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일부 환호하는 관객도 있었으나 대다수의 관중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센 야유를 보냈다. WP는 “야유 소리가 100db을 넘길 정도로 컸다”고 전했다. 100db의 소리는 기차나 굴착기가 내는 정도로 일반적으로 사람이 불쾌감을 느낄 수준이다.

일부 관객들은 “트럼프를 구속하라” “트럼프를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홈플레이트 뒷자리에 있던 두 남성은 ‘탄핵 찬성’이라는 팻말을 들었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장내소란을 신경 쓴 듯 경기의 승부가 기울어진 8회 이후 조용히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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