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벗겨 먹는다" 트럼프 과거 발언 공개 논란
"방위비 분담금 1년 600억 달러면 괜찮은 거래” 주장 2019년 한국 지급한 방위비 1조 389억 원의 70배 달하는 금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기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의 대가로 1년에 70조 원을 내면 괜찮은 거래다”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올해 한국이 지급한 방위비 분담금 1조 389억 원의 7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연설문 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현지시간 29일 발간한 ‘선을 지키며(Holding the line)’를 통해 매티스 장관 재임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비사(祕事)를 공개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7월 20일, 취임 후 첫 국방부 방문에서 브리핑을 받으며 “한국은 우리를 심하게 이용해 온 나라”라며 “한국과 중국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서 미국을 벗겨 먹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스노드그래스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국·일본·독일 등지의 미군을 철수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이듬해 1월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둔 주군의 대가’를 문제삼으며 집요하게 따졌다고 스노드그래스는 회상했다. 해당 브리핑에서 매티스 장관은 “해외 주둔 미군은 미국 안보를 지키는 ‘이불’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손해 보는 거래다! (한국이) 주한 미군에 대해 1년에 600억달러(약 70조원)를 낸다면 괜찮은 거래다”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한편, 스노드그래스의 신간 내용이 공개되자 매티스 전 장관 측은 “그(스노드그래스)는 몇몇 회의에 참석하긴 했지만, 의사 결정에는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하위 실무자였다”며 비판했다. 다만 책 내용 자체의 진위여부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