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카페거리축제, 부산 사람 삶 속에 녹아들다

올해로 3년째... 입지 걸맞게 규모 키워 상권 활성화 꾀할 때

2019-11-06     취재기자 김수현
전포카페거리

2019 전포 카페거리 축제가 10월 19일에서 20일 이틀간 열렸다. 이 축제는 전포카페거리 일대인 ‘놀이마루’ (부산광역시교육청 청소년복합문화센터) 주변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전포카페거리 일대의 상인들이 자신의 가게와 상품을 내걸어 부스에서 판매한다. 또한 무대 설치 및 앨리스 퍼레이드 행사, 각종 체험 부스까지 있다. 전포를 방문한 여행객은 물론 전포구민들도 재밌게 즐길 거리가 많다.

전포

축제가 열리는 구역은 총 세 곳이다. 첫 번째는 마켓 존(Market Zone)이다. 이 곳에선 전포 카페거리의 상인들이 부스를 차려 가게의 제품을 홍보한다.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가들의 작품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서면아트프리마켓도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커피 잔을 디자인 하거나 커피비누, 커피 방향제 등을 직접 제조해 볼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대만 커피협회의 지원을 받아 대만 커피를 소개하는 부스 세 곳을 마련해 세계명소로 자리 잡은 입지를 더욱 다졌다.

전포카페거리의 전경을 촬영하던 배문규(23, 부산시 북구) 씨는 “원래 이 행사가 열릴 때마다 마켓 존에 많은 기대를 하고 온다.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좋다. 하지만 저번에는 어플을 이용한 이벤트나 스템프 투어 등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그런 활동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다”고 얘기했다.

이벤트

두 번째는 이벤트 존(Event Zone)이다. 축제 입구계단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조성했다. 그 뒤편엔 간이무대를 만들어 DJ가 무대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했다. 행사 내용은 전포 음악다방,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 커피 칵테일 테스트 등이 있으며 유명 유튜버를 초청하는 이색 무대도 마련했다. 또한 방문객 참여 이벤트로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는 카페거리 DJ와 함께! 코너도 있어 남녀노소가 다 같이 즐기기 좋다.

첫째

이벤트 존에서는 첫째 날과 둘째 날 행사를 달리 했다. 첫째 날에는 개막식과 블랙클라운의 공연,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가 있었다. 그 외에는 무대 행사를 진행하는 DJ의 선물 증정 퀴즈쇼와 앨리스 퍼레이드는 양일 둘 다 하는 이벤트로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블랙클라운의 공연은 마임공연이었으며 관객의 관심과 참여가 돋보였다.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는 커피 시음을 시행해 가장 인기 있는 커피를 선정하는 행사로 많은 방문객들이 시음에 참여해 커피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둘째

첫째 날과 달리 둘째 날에는 초청 공연이 많았다. 126만 명 구독자 수에 빛나는 ‘나름TV’ 유튜브 채널의 나름 크리에이터부터 아코디언 연주자 ‘제희’, 바리스타를 초청하여 커피 만드는 과정을 가르쳐주는 커피클래스 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DJ 행사와 앨리스 퍼레이드는 첫 날과 같이 진행했다.

이 공연들을 관람한 정예진(22, 울산시 울주군) 씨는 “평소 유튜브를 많이 보는데 즐겨보는 나름TV를 초청해서 좋았다”며 “평소에 음악 연주 공연을 잘 들을 기회도 없었는데 이번 축제에선 여러모로 공연 행사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리트

세 번째는 스트리트 카페(Street Cafe)다. 이곳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쉬게 하는 곳이다. 노천카페를 설치하고 미니도서관을 만들어 분위기 있는 소설이나 커피에 관련한 잡지를 배치해둔다. 이곳에서는 축제의 핵심인 앨리스 퍼레이드와 플래시몹이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며 동시에 버스킹 장소이기 때문에 전포 카페거리를 방문하던 손님들도 함께 즐긴다. 가수의 공연이 펼쳐지면 어떤 사람들은 독서와 함께 어떤 사람들은 친밀한 지인과 함께 감상하며 치유한다.

김 모(20, 부산시 사상구) 씨는 “평소에 이 카페 거리에 자주 들리는데 이러한 쉴 공간과 버스킹 공연, 작은 도서관 까지 제공해주니 진짜 일상 속에 작은 쉼터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 “축제 때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종종 주말마다 만들어두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포카페거리

하지만 카페거리 행사의 규모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방문객도 있었다. 곽병조 (23, 서울시 동대문구) 씨는 “부산에 사는 친구를 따라 방문했지만 기대했던 규모보다는 덜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좀 더 규모를 키우고 전포카페거리의 넓은 공간을 더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한편 전포 카페거리는 불과 7년 전만 해도 전자·공구 상가가 활성화 됐던 곳이다. 이 곳이 쇠퇴하면서 점차 젊은이들이 모여 독특한 카페거리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다. 그러다 2017년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명소 52곳’ 중 한 곳에 선정돼 국제적인 입지를 잡았다. 그에 걸맞게 행사 규모를 키워 상권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 것도 세계명소를 더욱 빛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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