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많이 할수록 울적"..'카페인(카톡, 페북, 인스타그램) 우울증' 만연

2019-11-11     취재기자 이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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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하다정(부산 남구, 25)씨는 SNS를 하지만 글을 올리지 않고 눈으로 구경만 하는 일명 ‘눈팅족’이다. SNS를 하면서 친구들이 올린 사진과 글을 많이 보는데 그때마다 뭔지 모르게 우울감이 들었다고 했다. SNS를 보면 모두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자신만 힘들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SNS를 끊어보려고도 했지만 SNS를 하지 않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볼 수밖에 없었다. 하씨는 “SNS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과 나의 삶의 비교하면서 생기는 우울감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느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했고 SNS를 보면 볼수록 우울감은 더 커졌다”고 했다.

SNS를 하면서 이러한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지칭해 일명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한다. 카페인 우울증이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오는 우울증이 아니라 카카오 스토리(혹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자를 따서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남들에게 안 좋은 모습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에 SNS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들을 보면 화려하고 행복한 일상들이다. 이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카페인 우울증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취업준비생 이건희(부산 수영구, 25)씨는 최근 SNS를 끊었다. SNS 안의 화려한 생활들을 보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래서 최근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고 우울함과 불면증까지 같이 와 많이 힘들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SNS를 끊고 나니 궁금하긴 하지만 마음이 훨씬 더 편해졌고 SNS하는 시간에 다른 운동이나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생활이 더 풍족해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SNS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인맥 확대,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 현대사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부정적 기능도 있다.

SNS의 부정적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제일 대두되고 있는 문제는 SNS중독으로 인한 우울증이다. SNS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더 행복하고 우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자기과시적 공간이 되면서 카페인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었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주리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216명 대학생의 인터넷 사용 습관과 정신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SNS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았다고 발표했다.

카페인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SNS를 하지 않거나 만약 하더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SNS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야 하고 보이는 생활과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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