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블랙’ 열풍...올겨울 유난히 검은색 패션 거리 점령

블랙이 ‘올해의 컬러’라도 되는 양, 너도나도 ‘블랙블랙’ 셀럽들 올블랙 패션 사진, 검은 ‘검도바지’ 패션 유행 등의 영향일 수도 패션 가게 업주들은 검은색상 옷 더 주문...진열대 앞은 검은 패션 차지

2019-11-18     취재기자 유종화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유난히 많다. 검은색 바지나 티셔츠는 물론이고, 가방과 모자, 신발도 검은 색인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버스, 지하철, 영화관, 강의실 등 사람이 조금이라도 밀집된 곳을 가면 검은 옷이 대세임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직장인 김민성(23, 경남 양산시) 씨는 어느 순간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눈에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검은색은 패션에 흔한 색상이지만, 올가을과 겨울이 접어들면서는 유난히 과거보다 검은색상의 옷이 다수라는 것이다. 김 씨는 “갑자기 검은 색 옷을 많이 입는 것이 신기하다. 어느 순간 나도 검은 옷을 주로 입고 다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왜 검은 색상이 올해의 컬러처럼 유행하게 됐을까? 일부에서는 셀럽들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최근 셀럽들이 소위 ‘올블랙’으로 옷을 입고 특유의 시크한 느낌이 나게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산의 젊은이의 거리인 경성대 앞 옷가게 ‘메리 앤 제인’을 운영하는 정모(24) 씨는 “대개 손님들은 셀럽들이 자주 입는 옷 스타일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셀럽들이 입은 올블랙 패션과 분위기가 멋있다 보니 젊은이들도 덩달아 검은 옷을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 개성 있게 옷을 입는 사람들이 주로 파스텔 톤의 원색을 택했다면, 요즘은 코디 스펙트럼이 넓은 검은 색을 찾는 경향이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경성대 앞 옷가게 ‘보스트풀’을 운영하는 김채린(26) 씨는 “과거에 비해 검은 옷이 더 잘 팔린다. 검은 옷이 다른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때맞춰 개성 있는 디자인의 검은 색 옷들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유리(20, 부산시 남구) 씨는 “검은색을 입으면 깔끔하고 멋있는 코디가 가능해서 자주 입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통이 넓은 와이드팬츠, 일명 ‘검도바지’의 유행 또한 검은 옷 확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슬림 하고 몸에 붙는 옷보다 헐렁하고 발목보다 약간 위쪽에 미치는 일명 검도바지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이 검도바지가 대개는 검은색 일변도다. 대학생 정휘찬(22, 부산시 남구) 씨는 “검도바지가 유행하는 만큼 길거리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이
이밖에 사람들이 검은 옷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느 색깔의 옷과 코디가 되거나 오래 입어도 얼룩이 잘 안 생기는 등의 편리성 때문에 검은 옷을 선호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학생 박수연(2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평소 음식을 먹을 때 옷에 국물이 튀어서 얼룩지는 경우가 많다. 검은 옷을 입었을 때는 그런 걱정 없이 식사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검은
서울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샵을 운영 중인 강모(26) 씨는 “검은 옷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면서 봄, 여름과는 다르게 침착하고 차가운 분위기의 옷을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경성대학교 앞 한 빈티지마켓 업주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검은 옷이 더 잘 팔린다. 그로 인해, 검은 옷을 더 많이 비치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대체로 검은 색 옷을 더 주문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