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유학생 나타샤의 좌충우돌 한국 유학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감탄...술 문화에서는 자유를 만끽 일부 인종편견에 불편하고, 야자 등 과도한 공부엔 신기함 느껴 졸업 후 한국에 남아 경력 쌓을 터

2019-11-20     취재기자 김윤정

경성대학교의 교양수업인 필라테스 강의를 듣기 위한 학생들로 가득 찬 한 강의실. 많은 학생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여성이 있다. 얼핏 들으면 유창한 한국말이었지만, 자세히 들어본 그녀의 한국어는 조금 억양이 달랐다. 그녀는 인도네시아에서 유학 온 경성대학교 무역학과 3학년 나타샤(22)다.

경성대학교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안에 위치한 자카르타에서 자란 나타샤는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2016년 자카르타의 쁘나부르 고등학교에서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러던 중 친구들이 한국의 경성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 유학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나타샤는 “친구들이 장학금을 받아 경성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알고, 그 후로 경성대학교 관심이 갔다. 그후 한국을 알아 볼 겸 가족들과 한국 여행을 했는데, 그때 좋은 추억이 많았고 장학금도 준다고 해서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나타샤는 한국 유학을 위해 한국어 공부도 했고, 면접도 봤으며, 모든 절차를 거쳐 한국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나타샤가

나타샤는 한국으로 유학 오기 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동남아, 호주, 미국, 대만, 중국, 홍콩, 그리고 한국까지 약 16개국을 다녔다. 나타샤는 이때까지 다녀본 수많은 나라 중 유럽과 한국이 가장 좋았다. 나타샤는 “유럽은 건축물과 야경이 너무 멋져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왔다. 그리고 2014년에 한국의 서울, 제주, 남이섬을 여행했는데, 음식이 참 맛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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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는 2017년 3월 한국에 입국했다. 그녀는 처음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열심히 사는 것 같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나타샤는 “평소에 길을 지나가다가 일하는 한국 사람을 보면 열심히 하는 게 느껴진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한몫 하는 것 같다. 근로 장학생으로 기숙사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행사가 있거나 뭘 시키면 담당자가 빨리빨리 끝내라고 해서 한국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게 습관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타샤에게 한국생활은 인도네시아와 많은 것이 달라 힘든 삶이었다. 나타샤는 특히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친구와 관련된 문화 차이 때문에 힘들었다. 인도네시아는 같은 반이면 친하지 않아도 인사를 하고 정답게 지냈는데 한국 학생들은 같은 반이어도 친하지 않으면 굳이 인사를 하지 않아 서먹서먹했다. 나타샤는 “한국친구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려 했으나 무시당한 적이 있다. 이후로 한국친구가 많이 안 생겨서 조금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한국사람들은 낯선 나라에서 온 이에게 편견을 가진다는 게 나타샤의 의견이다. 어느 날 나타샤는 한국친구가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게 됐다고 한다. 그 친구는 한국인 친구랑 이야기해면서 한국 사람들은 동남아 사람들이 못 산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나타샤는 “인도네시아인들 중 무슬림이 대부분이어서 히잡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한국에서 히잡 쓴 인도네시아 사람을 본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대니까 좀 더 개방적인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유학 생활 중 가장 힘든 것은 그 나라의 언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나타샤는 한국에 올 당시 한국어가 그렇게 능통하지 않았다. 나타샤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했을 때, 교수님 말씀이 빠르면 못 알아들을 때가 있었다. 그때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런 때는 수업내용을 10% 정도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나타샤는 “1학년 때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단어 하나하나 다 번역해서 공부했고, 지금은 거의 다 알아들어서 모르는 단어만 번역하고, 한국어 문장을 만들어 계속 반복해 쓰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타샤가

유학하면서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타샤는 1차, 2차, 3차를 가며 사람들이랑 밤에 오랫동안 같이 즐기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한국의 술 문화를 좋아한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신자들이 많아서인지 술이 금기시되고 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회 분위기가 술을 마시는 걸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한국은 술에 대해 너그러운 분위라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술을 많이 먹어본 건 한국이 처음이었다.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술을 먹으며 놀 수 있어서 그 점이 너무 즐겁고 좋았다”고 말했다.

나타샤가

나타샤는 유학 생활 중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육에 대한 차이를 많이 느꼈다. 한국은 고등학생이 되면 대부분 야간자율학습을 해 밤늦게까지 죽어라 공부하는 게 특이했다. 그 반면, 인도네시아는 고등학생 때 오전 6시 30분에서 오후 2시까지만 수업하고, 야간자율학습은 전혀 없어서 방과 후 학교에 남아서 늦게 공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또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도 학원과 독서실을 많이 다니는 게 나타샤의 눈에는 신기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학원 공부는 개인의 자유이며, 독서실 같은 것은 따로 있지도 않다고 한다. 나타샤는 “그런 한국의 교육에 대한 결과가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한국으로 만들어 준 것 같다”고 감탄했다.

현재 나타샤는 졸업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다. 그녀는 경성대학교를 졸업하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나타샤는 서울에 가서 취직을 하고 싶어 한다. 나타샤는 “일단 무역 관련 기업이나 서비스 쪽으로 취업하고 싶다. 만약 무역 쪽으로 취업이 어려우면 비행기 승무원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한국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지고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올 것이다. 나타샤는 장차 한국에 유학 올 다른 학생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남겼다. 나타샤는 “와서 한국어 열심히 배워라. 한국어를 잘하면 그 의지로 충분히 다른 것도 잘 하게 될 수 있으니, 한국어 공부가 유학의 절반이 넘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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