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는 어떻게 ‘한국 카페의 자존심’ 됐나 ...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 3000호점 오픈

'상생의 가치'를 지켜나간 이디야

2019-11-21     취재기자 김강산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디야커피는 20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3000호점을 오픈했다.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 중 ‘파리바게뜨’만이 보유한 대기록에 이디야커피가 합류한 것. 이 날 대전 배재대점에서 3000호 점 개념 기념식에 참여한 문창기 회장은 “지난 6년간 매년 300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면서 “시스템과 내실 다지기에 투자해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회장의 말처럼 이디야커피는 2001년 중앙대 1호점 개점 이래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 해 이디야 음료에서 판매된 음료 1억 잔, 가맹점을 포함한 매출 8000억 원. 2019년 이디야 커피는 명실상부 ‘한국 카페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렇다면 이디야커피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디야 측은 ‘상생’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이디야의 경영에는 상생의 원칙이 곳곳에 배어있다. 먼저 이디야는 프랜차이즈 ‘로열티’를 정액제로 받는다. 다른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수익의 일정 비율을 나눠갖는 것과 달리, 가맹점주가 능력껏 번 수익이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 또한 이디야는 스타마케팅, 가맹점 간 상권 침해, 무리한 가격 경쟁을 하지 않는다. 가맹 계약 시에 점주가 영업 상권을 직접 표시하게 하고, 그 지역 내에 또 다른 이디야 매장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아 마케팅비가 적고, 그 비용마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지난 2017년에는 이디야의 영업방침이 세간에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최저임금 인상 이슈로 점주 부담이 커지자 이디야 커피 본사에서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의 공급가를 인하했다. 그와 함께 점주 자녀 대학 입학금 지원, 아르바이트생 장학금 지원 등의 정책도 알려져 당시 ‘갓디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디야의 ‘상생의 경영’은 업계 최저의 폐점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레드오션의 끝판왕이라 불리며 포화상태에 접어든 커피업계에서도 이디야는 1%의 폐점률을 유지하고 있다. 3일 걸러 한 가게가 폐업하는 불황기, 기업만의 가치를 지켜가고 있는 이디야의 성장은 내년도 계속될 예정이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 브랜드로서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제품·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