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자·건강보험료 등 비소비지출 월 114만원 ‘역대 최대’

비소비지출, 지난해 대비 6.9% 증가한 113만8200원…전체 소득 중 23.3%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

2019-11-22     취재기자 송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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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다달이 빠져나가는 세금, 이자,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이 1년 전보다 7만3000원 늘어난 114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에서 지난 21일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비소비지출은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113만8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득의 23.3%에 해당된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국민연금보험료, 건강보험료, 대출 이자, 경조사비, 종교단체 헌금 등 소비 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가계 지출을 의미한다.

비소비지출 규모는 지난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기는 물론,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컸다.

비소비지출 증가율이 올해 들어서는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성 항목별로 살펴보면 경상 조세가 지난해보다 12.7% 늘어난 28만4600원으로 전체 비소비지출의 25%를 차지했다. 부모님 용돈 및 경조사비 등이 해당되는 가구 간 이전지출은 3.0% 증가한 27만4900원이었다.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6.2%) 이후 가장 작았다.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료와 국민연금보험료 납부액이 각각 7.5%, 5.9% 늘어나 16만6500원, 16만1400원으로 집계됐다. 이자 비용이 전년도 대비 10.5% 늘어난 11만8500원이었다. 시장 금리는 내렸으나, 가계 대출 잔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외 교회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이 12만4300원, 과태료 등을 포함하는 비경상 조세는 8000원이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 소득이 늘고 상용직 근로자 전환 등으로 과세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경상 조세가 빠르게 늘었으며 사회보험료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도 비소비지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영업 업황 부진 탓에 가구 간 이전지출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비소비지출의 증가세도 제약됐다고 내다봤다. 박 과장은 “자영업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가구 간 이전지출이 3%밖에 증가하지 못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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