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 미국 62%, 중국 19%, 일본 6%...
주변국 정상 호감도, 푸틴17%-트럼프·시진핑15%에 김정은 9%로 하락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 대하여, 우리 국민 82%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호감 간다'는 9%로,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10월말 조사에서 한국인의 64%는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을 것', 76%는 '북한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 62%가 미국, 19%는 중국을 선택했다. 일본은 6%, 러시아는 2%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 일본을 중요하다고 보는 응답이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많아졌고 중국에 대해서는 17%포인트 줄었다. 한국갤럽의 11월 셋째 주 주간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갤럽은 북한을 포함한 주변 국가 정상들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20% 미만의 낮은 호감도를 보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높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가장 낮았다고, 22일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상 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9%), 아베 일본 총리(3%) 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15%로,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전보다 9%포인트 줄었다. 한국인의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2017년 5월 9%에 불과했으나, 그해 11월 한국 방문 후 25%로 늘었고 2018년 5월 북미정상회담 수락 직후에는 32%까지 오른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인 10명 중 9명(92%)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 간다'는 3%에 그쳤다.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재협상 요구와 위안부 소녀상 등에서 이견의 폭이 크고, 독도 영유권 문제도 여전하다. 특히 올해는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의 일본산 불매 운동,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경제적·군사적 대립과 갈등의 골이 어느 때보다 깊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감 간다' 17%, '호감 가지 않는다' 61%였고 의견유보가 22%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2013년 8, 9월 조사에서는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38%)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10명 중 8명(82%)이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 호감도 최고치는 2018년 5월 말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31%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주변국에 대한 인식으론 2년 전보다 미국·일본 관계의 중요성은 강화 중국은 상당히 약화 추세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30대에서 약 70%, 40대 이상에서는 60% 내외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40대가 양국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인 2013년 3월 북한 3차 핵실험, UN 대북제재 결의안 통과 후 조사에서는 71%가 미국, 18%가 중국을 답했고, 그해 7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후에는 미국(56%) 대비 중국(35%)의 비중이 늘었다. 중국은 2017년 상반기 사드 배치 결정 발표 후 강경 반발하며 경제적 보복 공세를 펴다가 그해 11월 즈음부터 완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