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선샤인’이 보여준 불꽃 같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
오늘날 우리는 아픈 역사 속에서 많은 위인을 기리며 살아간다. 익히 사람들은 독립 운동가를 떠올릴 때 ‘안중근’, ‘신채호’, ‘윤봉길’, ‘김구’ 등 남성 독립투사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남성들만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투쟁한 것은 아니다. 여성들 역시 남성들 못지않은 업적을 세우며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역사는 그들을 제대로 추억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부산에서 순국선열의 날을 기념해 독립 운동가 ‘박차정’ 의사의 집안이 독립유공자 3명을 배출한 집안으로 선정됐다. 박차정 의사는 여성 독립 운동가로, 의열단장이었던 김원봉의 아내이자 독립을 위해 함께 싸운 동지였다. 또한, 그녀는 항일무장투쟁에 참여한 여성 교관이었으며 당시 조선여성의 인권을 위한 여성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위대한 업적을 가진 여성 위인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때문에 우리는 다른 독립 운동가들과 함께 박차정 의사를 기억해야 한다. 또, 우리는 박차정 의사 이외에도 ‘김락’, ‘김마리아’, ‘정정화’, ‘윤희순’, ‘남자현’ 등 수많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무관심 속에서도 그녀들은 분명 존재했으며 그녀들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며 싸웠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다.
다행히도 최근 우리 사회는 여성의 인권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 역시 점차 개선됐다. 영화 <암살> 등 여성 독립 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 흥행함에 따라 과거와는 달리 여성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커졌다. 특히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조선을 위해 투쟁하는 독립투사의 모습은 물론 독립을 위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습과 고난을 잘 보여줬다.
극 중에서 여자 주인공은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라는 말을 남겼다. 여성임에도 독립 의병으로 활동하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이에게 여자 주인공은 자신을 불꽃에 비유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아마 당시의 모든 여성 독립운동가 역시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녀들은 모두 불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여성들은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서 말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완전히 성평등한 세상이라고 보긴 어렵다. 객관적인 역사에서도 우리는 지나치게 남성들의 서사에만 집중돼 있다. 단순히 남성들만이 업적을 세워서가 아니다. 여성들이 세운 업적을 우리가, 우리의 역사가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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