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사각지대,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통과 비애

2019-11-27     부산시 남구 신유리

현재 국가가 저임금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저시급을 8350원으로 정해놓았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근로자라면 누구에게나 같은 최저시급이 적용되어야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에는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챙겨주지 않는 기업이나 공장들이 허다하다. 기업들은 같은 임금을 주고 더 많은 시간 동안 일을 시킬 수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비인간적인 대우를 많이 해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 8월을 기준으로 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이 797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월급을 못 받은 근로자들은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고용자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소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 방법을 잘 모르거나 알아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변에서 외국인 노동자 차별사례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오래 전 한 TV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사장님 나빠요”라는 대사에서 어눌한 말투로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흉내 내기도 했다. 이렇듯 외국인 노동자들은 임금에 관련해서만 차별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냥 얼굴이 조금 까무잡잡하다고, 한국말을 제대로 못 한다고 무시당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또 그들은 겉모습만으로 쉽게 웃음거리가 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27년에는 5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체류자들이 국내에 거주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외국인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고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무시하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그들도 인권이 있고 존중받아야 될 사람들이다. 따라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태도변화가 필요하다.

나도 고등학생 때까지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들과 길을 가다가 옆에 그들이 지나가기만 해도 눈살을 찌푸리며 피했었다. 왠지 모르게 냄새가 날 것 같고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그것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나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이었다.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생 때의 나처럼 편견을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바라보고 있지만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한다면 다 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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