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보따리 무역에 나섰다

중소기업 수출활동에 크게 기여 실무 바탕으로 전문 무역가로 거듭나

2014-01-16     송원경
 최근 대학생들이 해외 수출활로를 개척해 무역 현장을 직접 누비며 활발한 ‘보따리 무역'을 펼치고 있다. 전문 무역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외 실크로드에서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는 이들은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Trade Incubator Center,이하 TI사업단)의 요원들이다. TI요원들은 팀별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출·입 아이템을 직접 발굴하고 해외시장조사 및 거래처 물색 작업을 거쳐 수출 협상 및 계약체결을 해낸다. 최지은(경성대 물리학ㆍ4) 요원은 "외국 회사 100여 곳에 제품을 홍보하는 이메일을 보내면 2, 3곳 정도의 기업에서 답변이 온다. 몇 차례 회의 끝에 제품 샘플수출을 하고 수출거래가 성사됐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Reflective Materials, 철강기자재, IT부품, 김치, 헤어드라이어, 화장품 등 주로 지방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이다. 제품 관련 e-카탈로그를 제작해 외국 기업에 홍보메일을 보내는 홍보마케팅업무까지 TI요원들이 겸하고 있어 지방 중소기업의 수출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 전국 최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된 경성대 TI사업단은 경성대 이우영(국제무역통상학 교수) TI사업단장은 “지방 중소기업의 아이템은 좋은데 자체적인 마케팅 능력이 떨어져 해외수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 교육을 받은 요원들이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다”며, “일부 중소기업들과는 산학협력을 체결하거나 수출대행 계약을 맺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요원들의 부지런한 발품이 이뤄내는 수출실적은 실로 놀랍다. 지난 2005년 전국 25개 사업단들의 수출실적은 약 52만 달러에 달한다. 충북대 TI사업단은 작년 하반기에만 약 6만 불의 해외 수출 실적을 거뒀다. 또 계명대 TI사업단은 일본 도쿄선물박람회에 쿠션담요, 필그립(집필보정기), 스포츠안경을 출품해 4만 불의 상담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3,000여명의 TI요원들이 전국에서 배출되었으며, 상당수 학생들이 해외취업 및 무역창업 등의 경로를 통해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약 2만3천 달러 상당의 중고 PC 모니터를 페루로 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후 중남미지역 전문 수출업체에 취업한 최홍래(경성대 무역학ㆍ졸업)씨는 “아이템을 직접 사고파는 현장을 직접 경험한 것이 다른 무엇과는 바꿀 수 없는 대학시절의 소중한 경험”이라며, “실무 노하우가 취업 시 유리하게 적용되었고 회사입사 후에도 TI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외시장개척단 활동으로 인도에 다녀온 후 눈여겨 봐두었던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다는 최지은(물리학ㆍ4) 요원은 “학생의 신분으로 해외바이어들을 상대했던 경험들이개인 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숨은 밑천이 되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열정과 전문 무역교육이 어우러져 중소기업의 수출활로를 개척해 제품수출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으며, 더불어 해외무역 현장에서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차세대 무역인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