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가 백건우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 알츠하이머 병의 정체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밝힌 세기적 여우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 초기 기억력 문제 보이다 언어기능과 인지기능 이상까지 동반하다 일상기능 상실

2019-12-08     취재기자 최호중
1960년대 트로이카로 통했던 여배우 윤정희 씨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에서는 윤정희 씨를 기리는 헌정 상영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학생 조은희(22, 부산시 금정구) 씨는 “최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알츠하이머란 단어가 떠 있어 윤정희 씨에 관한 기사를 본 적 있다”며 “윤정희 씨를 잘 모르지만 소식을 듣고 알츠하이머란 병이 참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과연 무엇일까?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독성을 가진 단백질들(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타우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 주변에 과도하게 쌓여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주부 김영이(61, 부산시 진구) 씨는 “최근 지인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며 “남 일 같지 않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 손상에 의해 기억력을 위시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인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 알츠하이머병 인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알츠하이머병의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후 매 5세 증가 시 마다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 추세를 보이게 되며 80세 이상의 인구의 약 40~50%에서 발병하게 된다. 하지만 40~50대에서도 종종 발병하기도 한다. 중앙치매센터가 2016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국 60세 이상 노인 5056명을 대상으로 치매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노인 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은 7.15%로 추산됐다. 특히 치매 환자 중 알츠하이머 치매로 분류되는 비중이 2008년 70.7%에서 2016년 74.4%로 더 늘어나 갈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미숙(68, 김해시 내외동) 씨는 “나이를 먹을수록 알츠하이머 치매에 혹시 걸릴까봐 무섭다”며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게 제일 두렵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병의 증상을 늦추는 약만 개발돼 있다. 예방과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다.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 운동을 1주일에 3일 이상 회당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하고 좋아하거나 재밌어하는 분야의 취미를 가져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도 좋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치매 유전자 검사, 인지기능 검사, 경동맥 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으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에 따르면 글을 읽고 쓰는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규칙적 유산소 운동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