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높아져도, 60대 노인 일자리 늘고 30·40대 급감
11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3만1천명 증가, 넉 달 연속 30만명 넘게 늘어났다. 고용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를,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허리 연령대라 할 제조업과 30∼40대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0대 고용률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고용지표 개선이 경기회복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가운데 재정 일자리로 뒷받침한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1.2%)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같은 기간 0.3%포인트 오른 61.7%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1%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나아진 고용통계는 한창 현업에서 뛸 30~40대가 아닌 60세 이상 취업자에 힘입은 바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500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만8000명 늘었다. 11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33만1000명)을 넘는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2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정부가 재정을 들여 만든 ‘초단기 노인 일자리’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어린이 등하교 도우미, 문화재 지킴이 등 대부분 근무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일자리다. 주당 근무시간 기준으로 살펴봐도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취업자는 전년보다 63만6000명(13.8%) 늘었고, 이 가운데 1~17시간 초단기 근로자가 38만6000명(25.5%) 늘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되레 28만9000명(-1.3%) 감소했다.
반면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일자리는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6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6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개월째 내림세다.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한국 경제 중심축인 30ㆍ40대 취업자 수는 2017년 10월 이후 26개월째 동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