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 박항서 감독에 “국가발전 기여” 극찬

박 감독 “베트남 정신으로 해냈다···영광을 베트남 국민에게 바친다” U-22 축구 대표팀 60년 만에 첫 금메달

2019-12-12     취재기자 배수진
(왼)응우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 게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과 관련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이번 승리는 경제, 문화, 사회 발전에 영감을 줘 베트남을 강국으로 건설하는 데 모든 사람이 이바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푹 총리는 이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으로 '박항서 호'와 SEA 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을 초청해 "위대한 성과로 조국에 영광을 가져다준 두 팀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박항서 감독과 마이 득 쭝 (여자 대표팀) 감독이 있는 두 팀은 최선을 다해 상대방의 전술을 파악하고 매 경기 적절하게 선수들을 투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축구는 수많은 팬을 열광시키는 스포츠의 왕"이라며 "이번에 우승한 것은 훌륭한 감독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갖고 열심히 뛰어준 재능 있는 선수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여자 대표팀은 SEA 게임에서 5차례나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대표팀은 여러 차례 도전했음에도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어려운 경기였지만 베트남 정신으로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결승에 진출하면서 우승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고 푹 총리의 격려 편지에 고무됐다"면서 "이 영광을 베트남 국민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푹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밝게 웃으며 박 감독과 포옹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날 SEA 게임이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베트남항공 특별기를 타고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곧바로 총리 공관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