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영화 '국제시장'
영화 <국제시장>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가 겪지 못했던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의 삶을 보여줌과 동시에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의 역할을 잘 보여준 영화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몇십 년 전에 일어난 일이었고 어쩌면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실제로 겪었을 일 있었다는 점이 그 시절 그 세대분들에게 더 큰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영화 국제시장은 1950년 겨울 함경남도에서 시작된다.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여동생과는 헤어지게 되고 어머니와 형제들과 친척이 있는 부산으로 피난을 오게 된다. 장남인 덕수는 가족을 위해 본인의 것들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살아간다. 덕수는 서울대에 합격한 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머나먼 독일로 광부 일을 하러 떠나게 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지하 광산에서 가족만 생각하며 버틴다. 덕수는 독일에 간호 파견을 나온 영자를 만난다. 생사를 넘나들며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덕수는 영자와 함께 결혼하게 되고 해양대에 합격하게 되지만 여동생의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 아이를 낳고 행복하던 시간도 잠시 덕수는 다시 가족들을 두고 베트남으로 떠나게 된다. 베트남전에서 멀리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임무를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땐 이미 총상으로 인해 다리를 절뚝거리는 상황이었다. 덕수는 시간이 지나 1983년 남북 이산가족 찾기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입양되어 사는 여동생을 찾아내게 된다. 덕수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꽃분이네를 처분하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아내의 권유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한편에 간직하며, 꽃분이네를 정리하고 되고, 부산에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끝이 나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흥남 철수, 파독 광부 및 간호사들의 이야기,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의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윗세대분들의 고생했던 모습, 특히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을 가진 아버지의 모습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5년 전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는 잘 느끼지는 못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저 시절 저 모든 사건을 한 번에 겪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점에서 등장인물들에 대해 진정성에 의심되었지만,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내용이기에 그러려니 하였다.
가장 평범한 아버지가 가장 위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이 바로 <국제시장>이다. 이를 통해 영화는 우리에게 윗세대분들께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어떻게 지금의 한국을 만들어 왔는지를 일깨워 주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고 살아가라는 것을 전해 준다. 1950년 한국전쟁 그리고 파란만장했던 대한민국의 역사적, 문화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 시대를 살아왔던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이야기 하며, 대한민국의 아프지만 굳건했던 정서를 가지고 있다.
영화 속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라고”라는 대사가 있다. 이 대사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지금은 힘들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영화 속 그 시절 덕수와 윤진은 남의 나라에서 궂은일을 하며 돈을 벌었고 이후에도 힘들게 살아갔다. 또한 영화는 전반적으로 살기 힘들었던 모습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대한민국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이전 세대보다 못 사는 세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만큼 취업이 힘든 세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전보다 더 힘든 세대라고 추측이 되는 만큼 현재 2019년도 사회의 이야기가 훗날 제2의 국제시장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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