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 “연임 하지 않기로 결정…적폐 청산 이뤄냈다”
최승호 MBC 사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연합뉴스·동아일보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 1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를 밝히는 게 다소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으나,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MBC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지난 2년간 여러분과 MBC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 적폐 청산은 이뤄졌으나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여러분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콘텐츠 왕국 MBC’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새 리더십이 구축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콘텐츠를 관리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MBC 사원 여러분도 리더십 교체 시기에 한 치라도 업무의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MBC PD 출신의 최 사장은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직돼 독립언론 뉴스타파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2017년 12월 MBC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최 사장 임기는 이전에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2020년 방송문화진흥회 주주총회 때까지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아직 차기 사장 모집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선일보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전달받은 ‘MBC 본사·지역사 영업이익 현황‘에 따르면 최 사장 취임 이후 1년여 만에 MBC 지역 방송사 16곳의 영업적자액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사장이 2017년 말 MBC 지역 방송사 사장단을 해임할 당시 MBC 지역 방송사 16곳의 영업적자액은 144억 원이었으나, 이듬해 영업적자액은 520억 원으로 3.6배 가까이 늘어났다.
MBC는 올해 상반기에만 44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에는 565억 원, 2018년에는 1237억 원 등 3년 연속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MBC는 올해 8월 1일부로 일반 경비 긴축 및 프로그램 탄력 편성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