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디어 속에 살아가고 있다"...영화 ‘트루먼쇼’
작은 섬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서른 살 보험회사원 트루먼 버뱅크는 아내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트루먼 앞으로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지고, 길을 걷다 죽은 아버지를 만나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라디오에 생중계되는 기이한 일들을 연이어 겪게 된다. 그러면서 지난 30년간 일상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느낀 트루먼은 모든 것이 ‘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첫사랑 ‘실비아’를 찾아 피지 섬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영화 '트루먼 쇼'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미디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다. 시도 때도 없는 간접 광고, 전 세계가 미디어를 통해 지켜보는 트루먼. 그래서 이 영화에 나온 트루먼의 가상 세계가 우리 생활에서는 미디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트루먼만이 연출된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미디어가 정해준 세상 즉 이데올로기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하게 해준다.
이 영화의 주제이자 메시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이다. 트루먼은 의심을 거두고 예전처럼 가상 세상에서 살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트루먼은 이 비밀도 알아내고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피지 섬으로 가기 위해 제작진이 만든 물 공포증 트라우마도 이겨내서 진실을 알게 된다. 아무리 트루먼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해도 영화는 끝내 트루먼이 혼자서 새로운 길을 해쳐나가는 결말을 낸다.
두 번째 우리는 미디어에 의해 통제된다는 것이다. 트루먼쇼는 중간광고 없이 30년을 이어온 티비쇼다. 그렇기 때문에 트루먼이 입고 먹고 만지는 모든 것이 간접광고라고 할 수 있다. 그 모습을 통해 이 세상이 얼마나 미디어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이 영화의 제작진들은 트루먼이 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도록 여행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미디어를 트루먼 근처에 배치한다. 이제 트루먼은 여행의 부정적 측면에 자신도 모르게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 트루먼이 가진 여행에 대한 생각은 과연 트루먼 자신의 생각일까? 아니면 누군가 의해 심어둔 이데올로기일까? 그리고 이와같은 작용은 영화의 트루먼쇼 시청자와 우리에게 똑같이 작용된다. 영화는 이러한 미디어에 통제된 현실을 좀 더 극대화 시켜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