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뮤지션, ‘탑골GD’ 양준일 신드롬 배경은?
지난 6일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에 등장한 한 가수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미국에서 서버로 일하다 방송을 위해 잠시 들른 한국 땅에서 그는 이제야 주목을 받게 됐다.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 90년대 지드래곤으로 불리는 잊혀진 가수 양준일이다.
재미교포 양준일은 1991년 데뷔곡 ‘리베카’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퍼포먼스와 춤, 패션은 한국에서 주목을 받지 못해 대중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8월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이 1990년대~2000년대 초반 SBS 인기가요 프로그램을 스트리밍 하면서 양준일은 28년 만에 다시 주목받는다. 이 채널은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며 그 때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인기를 끌었다. 그가 활동 당시 불렀던 음악과 패션 등이 요즘 트렌드와 어울려 우리나라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수 지드래곤과 닮았다는 평가를 듣게 된 것이다.
그 후 양준일의 슈가맨3 출연은 활동 당시보다 더 큰 화제를 모으게 된다.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겸손함, 음악에 대한 순수함과 90년대 당시 재미교포에 대한 반발이 심했던 한국에서 받은 상처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양준일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했다. 그가 활동 당시 겪었던 역경들이 약 30년 만에 극복됐기 때문이다. 영어를 많이 사용해서 방송 정지, 재미교포란 이유로 입국 거부에서 뉴트로 열풍으로 돌아온 그의 인생은 롤러코스터와 흡사했다.
JTBC 뉴스룸에서 양준일은 31일 팬미팅, 음원, 광고, 뮤지컬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을 밝히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대를 앞서나간 뮤지션이 자리를 잡기까지 약 30년이 걸렸다. “시간이 되면 다 하고 그냥 여러분들이 저를 원하는 동안은 그것을 다 해보고 싶습니다”라는 양준일의 말은 그동안 억눌러왔던 무대에 대한 갈증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