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2잔이면 치매 위험 줄어든다
평생 하루 2잔 이상 커피 마신 사람, 병적 아밀로이드 위험 3분의 1로 감소 사람 대상으로 커피와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직접 조사한 첫 번째 연구
평생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사람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적게 침착되는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능력이 조금씩 사라지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이는 치매 원인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 병에 걸리면 뇌 조직에 이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면서 신경세포의 변성이 일어나 뇌 기능이 저하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지욱 교수와 서울대학병원 이동영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발병예측과 조기진단지표 확립을 위해 한국인 뇌 노화 연구를 시행했다. 2017년 55~90세 성인 41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는,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평생 하루 2잔 미만으로 커피를 마신 269명, 평생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142명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평생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경우 전체의 17.6%가 대뇌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소견을 보였다. 그렇지 않은 경우 27.1%가 대뇌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소견을 보였다.
특히 교란변수(나이, 성별, 교육 수준, 소득 정도, 직업, 흡연 및 음주 여부 등)를 보정한 결과, 평생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뇌 병적 아밀로이드 침착 위험도가 3분의 1 수준인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커피 섭취 기간과 하루에 마신 커피의 잔 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평생 마신 커피의 양이 증가할수록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 감소했다.
김지욱 교수는 “이전의 연구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에 걸릴 위험이 65%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도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인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 67% 정도 감소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기존 역학연구의 병리적 근거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동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치매 예방의 관점에서 일정량 이상의 커피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후속 연구를 통해 커피 내 어떤 특정 성분이 병의 예방 효과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정복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