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상습 폭행, 도 넘은 사회복지사의 만행
뒷짐을 진 채 몸을 굽혀 머리를 땅에 박는, 이른바 ‘원산폭격’ 강요
가장 심한 피해자 B 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
2020-01-03 취재기자 박상현
대구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사회복지사가 지적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3일 장애인 복지시설의 장애인을 돌아가며 폭행한 사회복지사 A(35)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협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지적 장애인 B(37) 씨를 포함한 장애인 5명을 30여 차례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설 내부 CCTV를 통해 A 씨가 장애인들을 상습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CCTV에는 A 씨가 장애인의 목을 조르거나, 발로 옆구리를 걷어차는 장면, 장애인에게 ‘원산폭격’을 강요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 씨가 B 씨를 폭행한 이유는 자신의 스트레스 때문이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A 씨는 “당시 업무 부담 등과 개인적인 이유가 겹쳐 스트레스가 심해 A 씨를 감정적으로 대한 것 같다”며 “보호자에게 수차례 찾아가 사죄했다”고 말했다.
A 씨는 현재 자신이 근무하던 시설의 사회복지관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지난해 11월 자진 퇴사했다. 경찰은 A 씨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