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담배향, 박하향 제외
액상 직접 채워야 하는 오픈탱크 형은 제외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 “미 청소년 위기가 커지는 상황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
미국 정부가 미성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가향(flavored) 카트리지형 전자담배 가운데 담배향과 박하향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담배판매 연령을 21살로 상향 조정한 것에 이은 조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일(현지시간)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카트리지 기반 가향 전자담배 중 담배향과 박하향 이외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카트리지형 전자담배는 액상이 카트리지 안에 채워져 있는 것으로 ‘오픈탱크(Open tank)’형 보다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았다. 오픈탱크형은 액상을 직접 채워야 하고 청소년 출입이 제한된 전자담배 전용 매장에서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FDA는 오픈탱크형을 판매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카트리지형 가향 전자담배는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 니코틴 중독에 빠뜨렸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미 청소년들의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질환 증가도 판매 금지 배경이 됐다.
미 질병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으로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현재까지 55명이 사망하고 2천500명 이상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전자담배업계는 이번 조치로 연간 90억 달러(약 10조 원)의 피해를 입을 것을 예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자담배 80%가 가향(사탕, 과일향) 제품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