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호르무즈해협 파병, 美와 입장 반드시 같을 수는 없어”
강 장관 “우리 선박 안전과 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 강 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오는 14일 한미외교장관회담 예정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과 관련해 “우리 선박의 안전과 국민 보호가 최우선으로, 미국의 입장이 우리와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지난 9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으로부터 ‘미국이 동맹국에게 파병을 강력하게 주장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등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과 관련한 질의를 받았다.
강 장관은 “미국의 입장과 우리 입장이 정세 분석에 있어서나 중동 국가들과의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으며, 지금으로서는 인도적 지원과 교육 등의 사업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강력히 동맹국 지위에서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와 관련해 강 장관은 “(미국이) 해협 및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 확보를 위한 구상에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우리는 선박의 안전, 국민 보호 최우선 등을 고려해 제반 상황을 검토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라크에 있는 1600명의 교민들에 대해 수시로 현장 점검을 하고 있으며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 및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강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양자회담은 지난해 3월 말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김 대변인은 “두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 방안 및 한·미관계의 포괄적·호혜적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최근 중동지역 정세 등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