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툭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팔아먹어…정작 어려울 땐 손가락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민주당, 이제 와서 노 전 대통령 이름 팔아먹는 게 솔직히 많이 불편해”
2020-01-27 취재기자 송정빈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 사람들과 지지자들, 툭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팔아먹는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 사람들과 지지자들, 툭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팔아먹는다”며 “정작 노무현 정권이 어려웠을 때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손가락질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07년 8월 2일 자신이 서울신문에 기고한 ‘대통령 단상’이라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노무현 정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던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편을 들어주는, 당시로서는 전혀 인기 없는 글을 기고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내 기억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찍은 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고 아우성을 쳤다”며 “오죽했으면 지금 한강에 잘린 손가락들이 수없이 떠다닌다는 농담이 생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유시민 씨의 표현대로 그때는 ‘대통령 씹는 게 국민스포츠’였다”며 “공유한 칼럼을 보면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는 말이 나왔으며, 그때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 정말로 쫓아냈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랬던 분들이 이제 와서 노 전 대통령 이름 팔아먹는 게 솔직히 많이 불편하다”며 “정권 말기에 그 분은 자기 당과 지지자들에게까지 비웃음을 당했다. 오죽하면 이라크 파병 문제로 그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내가 나서서 편을 들어줘야 했을까”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친노·친문을 자처하는 수많은 논객 중 저 시절 노 전 대통령 편들어준 글 쓴 사람 있으면 나와 봐라”며 “내 기억엔 아무도 없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 편들어준 칼럼은 이 칼럼이 아마 유일할 거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