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고속도로 의문사’...폭행 혐의 4명 불구속 송치
가해자 B군 "술을 많이 마셔 자세한 대화 기억나지 않아"
2020-01-28 취재기자 곽희지
경북 구미경찰서는 ‘고속도로 의문사’와 관련해 숨진 A(18) 군을 폭행한 B(18) 군을 포함한 4명을 폭행 또는 폭력 행위 처벌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가해자 4명은 새벽 구미 지역 4곳에서 A 군을 단독 또는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군은 구미 시내 한 호프집에서 다른 학교에 다니던 A 군 등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인근 노래방에서 놀다가 A 군이 장난으로 던진 500ml 물통에 머리를 맞자 화를 내며, A 군 뺨을 두 차례 때렸다. 또 전화로 다른 가해자 3명을 불러 장소를 옮기면서 A 군을 폭행했다. A 군이 귀가하려고 택시를 탑승하자 B 군이 동승해 자신의 아파트 근처에 함께 내려 욕설과 협박을 했다.
A 군은 입고 있던 패딩을 벗고 휴대전화를 땅에 던지며 ‘아 진짜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하고 인근 경부고속도로에 뛰어들어 사고로 숨졌다. 하지만 B 군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자세한 대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한편, 해당 사건은 A 군 아버지가 SNS에 ‘구미시 고속도로 나들목 중앙분리대 1차로 자살 사건의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