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임종석 전 비서실장 검찰 출석
임 전 실장 "선거개입 입증 못하면 검찰이 책임 지는가" 비판
2020-01-30 취재기자 심헌용
2018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휩싸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검찰에 출석했다.
임 전 실장은 30일 오전 10시 경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검찰총장의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었던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검찰 업무 특성상 어떤 기관보다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 없이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검찰의 무분별한 수사에 임 전 실장은 “제가 울산지방 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느냐.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지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임 전 실장은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에 “손에서 물 빠져나가듯이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고 있는지 아프게 돌아봤으면 한다. 모든 권력기관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검찰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한 뒤, 임 전 실장은 조사 후 구체적인 질문을 받겠다며 기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청사 내부로 향했다.